대권 헌납한 '부동산 악몽'…민주 '아들딸 개입된 논란' 침묵
'아빠찬스' '편법대출'…양부남 양문석 공영운 논란 이어져
개별 후보 해명 내놔…당 차원에서는 "후보가 대응할 문제"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 대선 야당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악몽'이 재연될 조짐이다. 민주당은 파장을 줄이기 위해 "개별 후보가 대응해야 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양부남 광주 서을 후보는 지난 2019년 20대인 두 아들에게 한남동 단독주택을 증여하고 증여세를 대신 납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부남 후보의 두 아들은 2019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을 증여받았다. 해당 지역의 재개발 사업인가가 난 이후 증여가 이뤄져 '재개발 투기 의혹'이 일었다.
양부남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3월 31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택은 2004년 거주할 목적으로 구매했으며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자가 절대 아니다"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인 증여"라고 해명했다.
양문석 안산갑 후보는 과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구매 당시 대부업체 대출과 장녀의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돼 편법 대출 의혹이 일고 있다.
양문석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이라며 사과하면서도 전날(30일)엔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느냐"고 반박했다.
또 전날도 입장문을 내고 "당의 검증 과정을 회피하기 위해 자녀의 재산신고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의 경우 지난 2021년 자녀에게 실거래가 30억 원 상당의 주택을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이다.
이를 두고 '아빠찬스' 논란에 더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혹이 일었다. 공 후보는 노후 대비 및 아들의 결혼 준비 등을 위해 해당 건물을 구매했으며, 증여 시점은 세무사와 부동산에 일임, 증여 시점 등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여당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세금과 대출 규제를 강화해 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성 주택 구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특히 공직자의 부동산 부당 거래를 용납하지 않는 까다로운 임용 규범을 강조했다.
여당은 이런 민주당의 자기 모순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성 지원 유세에서 "이 문제의 본질은 (양 후보가 대출받은 시점이) 우리 모두에게 부동산 사지 말라고 대출을 막고 있을 시점"이라며 "(민주당과 양 후보 등)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통해 "양 후보뿐만 아니라 공 후보의 아빠찬스는 우리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안긴 꼼수 증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관비리와 편법 대출, 아빠 찬스 등 논란이 불거진 여야 후보들의 공천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대응할 문제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문석 후보 논란에 대해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성폭행 변호한 후보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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