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세 굳히기'…정권심판론 부각 양문석 거리두기

민주, '110곳+α' 예측…낙관론 경계, 신중 모드
편법 대출·꼼수 증여 양문석, 공영운엔 무대응…의혹 확산 차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송기호(송파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론 굳히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에서 대략 '110곳+α'석을 예측하면서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와 공영운 화성을 후보의 '편법 대출', '꼼수 증여' 의혹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으며 의혹 확산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의혹이 커질 수록 전체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개별 후보에 관한 의혹은 해당 후보자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20석 이상 앞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낙관론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국민의힘이 '막판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최대 격전지 수도권 지원 유세에 총력을 가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을 겨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거야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또 이날 2025년 5세부터 무상 교육·보육을 실시하겠다는 파격적 공약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연음홀에서 △영유아 교육·보육 절감 △예체능 학원비 등 자녀교육 세액공제 대상 확대 △맞벌이 부모 자녀 돌봄 걱정 경감 등 3가지 정책을 중심으로 한 한 저출생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1인당 매월 28만 원씩 지원하고 있는 유아학비·보육료를 대폭 인상해 5세부터는 무상 교육·보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당의 총공세에 민주당은 '정권심판론'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편법 대출·꼼수 증여 의혹이 불거진 자당 후보들과는 거리를 두며 우세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을(송기호 후보)을 시작으로 송파갑(조재희 후보), 송파병(남인순 후보), 강동갑(진선미), 광진을(고민정), 중·성동을(박성준), 용산(강태웅), 영등포을(김민석), 마포갑(이지은), 서대문갑(김동아) 등 서울 한강 벨트 지역 총 10곳을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이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차라리 놀았으면 나은데 나라를 망쳤지 않았는가"라며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반면 논란에 휩싸인 자당 후보들과 관련해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설 경우 의혹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후보와 관련해서 왜 아직까지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냐'는 질문에 "입장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도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공천 과정에서 양 후보의 재산 신고 일부가 누락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당에 제출한 자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가 다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