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국힘 민생·이조 심판 투트랙…"의대증원 해결이 먼저"

초반 선거전 민생 공약 발표하면서 대야 공세 강화
수도권 후보들 "정부가 유연하게 의료계와 대화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인근에서 원희룡(계양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4·10 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이 지지율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야권을 향한 공세도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당내에선 이제 바닥을 찍고 다시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수도권에선 여전히 낙관론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자진 사퇴로 일부 악재가 해소됐지만 물가 상승과 의료계와의 갈등 등 민심 악화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전날(30일) "상승 곡선은 타고 있지만 현재까지 쉽지 않은 상황인 것도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운동에서 각종 민생 공약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정치를 개같이 하는 게 문제"라고 발언 수위를 높인 데 이어 전날 선거 운동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해 "쓰레기 같은 말을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동시에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시작으로 육아용품·가공식품의 부가가치세 10%에서 5%로 절반 인하, 다단계 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 등 각종 민생 공약도 내놨다.

다만 각종 수혜 대상이 한정적인 민생 공약과 비판 공세보다는 보다 선명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평론가들 사이에선 "선거 전략이 부재한 모습"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보다 확실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의료계와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물가 문제는 당장 해결이 어려운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의정 갈등 해결이라는 주장이다. 당내에서도 수도권 후보를 중심으로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는 전날 "국민의 불안과 피로가 무섭게 쌓이고 있다. 민심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치"라며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의료계는 모든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 후보들 지지유세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만약 투표한다면 저희가 크게 질 것 같다. 너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유연하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서 전공의들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믿고 현장에 돌아와 주면 그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후보들에게 중요한 며칠 간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