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피해자들 "박은정 남편이 받은 변호사 수임료는 사기친 돈"
피해자 모임 만난 신지호 국힘 이조특위 위원장 "수임료 얼만지 밝혀라"
피해자들 "우리는 돈 없어 변호사도 못 써서 고소장도 엉망인데" 눈물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심판특별위원회는 30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가 가해자 변론을 맡았던 다단계 사기 피해자들을 만난 뒤 "수임료로 얼마를 받았는지 떳떳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신지호 이조심판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아도인터내셔널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 모임 대표인 김주연 한국사기예방국민회 대표와 면담했다.
아도인터내셔널은 원금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4400억원대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는 중이다. 피해자 모임은 이 변호사가 아도인터내셔널 계열사 손 모 사장과 장 모 사장의 변호를 맡았고, 장 모 사장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 액수가 1조 원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사건' 변론도 맡아 22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피해자들을 면담한 뒤 "자신이 받는 수임료가 범죄 수익의 일부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면서 다단계 사기 가해자의 변호를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맡았다"며 "오늘 와서 이게 이 변호사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도인터내셔널 변호를 맡으며 착수금을 얼마 받았는지, 성공 보수는 얼마를 약정받았는지 박 후보자와 조국 대표가 책임 있게 답변해야 된다"며 "휴스템코리아 수임료도 본인이 밝힌 게 아니라 경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2억원이 이 변호사에게 넘어간 걸 확인하고 수임료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 변호사가) 사임계를 냈지만 이런 사건이 안 터졌으면 끝까지 변호했을 것"이라며 "(수임료는) 피해자들에게 다 사기 친 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기꾼도 괘씸하지만 사기꾼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들은 더 큰 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돈이 없어서 변호사도 못 샀다. 그래서 고소장도 엉망으로 썼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조특위에 "(자신은) 지원유세를 다녀야 하니 대신 다단계 사기 사건을 잘 살펴달라"며 "정확하게 실상을 파악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신 위원장은 전했다.
이조특위는 11억원대 부동산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도 다음 달 1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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