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문 열어둔 국힘…'부산' 장예찬·'대구' 도태우는 어찌할까

국힘, "총선 승리 가능성 열어둬" 개혁신당 "검토 안해" 일축
21대 총선, 수영서 민주 40% 득표…대구 무소속 홍준표 당선되기도

무소속 장예찬(부산 수영)·도태우(대구 중·남) 후보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후보들과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영남지역의 장예찬(부산 수영)·도태우(대구 중·남) 무소속 후보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이 공천이 취소된 인사라는 점에서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보수분열로 야권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단일화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에서는 보수진영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대상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다. 지역은 수도권이다.

여야 후보가 초박빙 격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수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표를 결집해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단일화 의사를 밝힌 경기 용인갑이 거론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전날(29일) "양 후보가 있는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 다른 후보가 있는 곳에도 확대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공식적 제안도 없고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염치가 있다면 제안할 수 있겠느냐"고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입장차가 뚜렷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가 나선 장예찬·도태우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권을 따냈지만, 과거 ‘막말’이 논란이 되면서 공천이 취소됐고,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당은 두 사람이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이 공천을 취소한 이들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두 사람이 선거 완주로 민주당 등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막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수가 분열이 야당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의 경우 강윤경 민주당 후보는 41%를 득표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유동철 후보)이 40% 이상 득표하고 보수가 분열할 경우 여권의 총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예찬 후보는 최근 "수영구 주민들이 사실상의 단일화로 장예찬에게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며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구의 경우 보수표심이 강한 만큼 보수분열에도 야권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도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호를 맡아 지역 내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 곳은 지난 총선에서도 대권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도 후보의 경우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면서도 "공천 탈락자와 단일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