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당선 확실' 박지원, 직함 없는 선대위원장 뛴다

월~목 방송서 尹심판 스피커…금토일 지역 유권자 만나
전남 해남·진도·완도 텃밭…인지도·입담으로 지원유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가 28일 해남 버스터미널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박지원 선거사무실 제공)2024.3.2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직함 없는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10여 차례 전국 유세를 지원하는 한편, 중앙에서도 윤석열 정권 심판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언급하며 "해남 장거리 출퇴근 지원활동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을 세일한다. 연락주시면 가능한 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공천 확정 이후 박민규(관악갑)·정태호(관악을)·이지은(마포갑)·안귀령(도봉갑)·이정헌(광진갑)·이기헌(고양병) 후보 등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미 10개월 전부터 '목귀월래'(목요일 해남으로 일요일 밤 12시 서울로)를 실천해왔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방송 등을 통해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주말에는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는 식이다.

라디오, SNS 등에서도 지역구 현안보다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는 "4월이 되면 한동훈은 가야 된다. 떠나갈 사람"이라 했고, '대파 한 단에 875원' 발언을 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물가 관리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선거운동 첫날 국민의힘의 '국회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도 "검토도, 준비도, 진정성도 없는 제2의 '국화꽃'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장이 전국구 유세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지역구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가 사실상 민주당 텃밭이어서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만큼 박 전 원장의 당선은 확실하다.

또 전국적 인지도와 입담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타 지역 경합지를 지원한다면 당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

박 전 원장은 "해남·완도·진도군민들은 선거는 맡기고 민주당 승리 지원 활동으로 해남·완도·진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라고 하신다"고 이유를 밝혔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전 원장이 유세본부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전국적 인지도가 있으니 호남세가 강한 지역 등에서 요청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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