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 '단일화' 군불 때는 국힘…개혁신당은 '절대 불가'
장동혁 "선거 승리 위해서 필요하다면 대화할 준비"
천하람 "할 생각 전혀 없어…협상시 최고 수준 징계"
- 박기호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예원 기자 = 22대 총선을 12일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군불 때기에 나선 모양새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를 통해 총선판을 흔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개혁신당이 '절대 불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총괄선대본부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언론 보도로만 보면 개혁신당 입장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양향자 후보 개인의 단일화 의사인지 아니면 개혁신당 후보들이 출마한 모든 지역구를 놓고 전체 단일화를 논의해 보자는 것인지 정확히 잘 읽히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양 후보가 있는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아니면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곳의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전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수도권에서 양당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현재 개혁신당에선 이준석(화성을)·양향자(용인갑)·이원욱(화성정)·조응천(남양주갑)·금태섭(종로)·허은아(영등포갑) 후보가 수도권에서 뛰고 있다. 이 지역에선 개혁신당의 영향력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을 인정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국회 권력을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대승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과의 협력을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후보 단일화는 불가하다고 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 소속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할 경우 징계를 하겠다고도 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소신과 용기 있는 개혁신당이 누구보다 당당하게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인 국민의 열망을 외면하고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에 몰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한 형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공식적 제안도 없고 저희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단일화) 언급 자체가 정권 심판 여론이 높은 선거 상황에서 개혁신당 후보에게 도움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은 정권 심판 기치를 내거는 상황인데 국민의힘은 지난 2년간 대통령을 결사옹위했다. (개혁신당과) 결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공식 제안이 있을 경우 단일화 검토 가능성에는 "염치가 있다면 공식 제안을 할 수 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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