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국회의원 재산 증가 1위는 이주환 201억↑…2위는 안철수

3위 문진석·4위 조명희·5위 박덕흠…백지신탁 해지로 주식 ↑
가상자산 신고 첫해…'15억 가상자산' 김남국 8위 올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당팀 = 지난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이주환 국민의미래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보다 201억원가량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목록(2023년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2년 대비 201억6376만원이 늘어난 258억80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의원의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그와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 '서호도시개발'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비상장주식은 액면가나 자산·부채·기업의 당기순이익 등을 반영한 평가액으로 기록한다.

이 의원이 가진 비상장주식 중 서호도시개발은 이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다. 이 의원은 서호도시개발 비상장주식을 3만8000주, 배우자는 1만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이 소유한 비상장주식 평가액은 5억4718만원에서 169억6556만원으로 증가했다. 배우자 명의의 비상장주식도 5400만원에서 47억1471만원으로 올랐다.

코로나 이후 순손실을 기록하던 서호도시개발이 최근 분양 용지를 처분하면서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이에 따라 가액 유형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산 증가 2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지했다. 안 의원의 재산은 2022년 1347억960만원 대비 54억2588만원이 늘어난 1401억3548만원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2022년에 이어 현역 의원 재산 1위를 지켜냈다.

안 의원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와 국채 등의 평가액이 70억30003만원 올라, 지난 2022년 1266억9978만원이던 증권 보유 내역이 1331억9711만원으로 변동됐다.

국회의원들의 주식 백지신탁 해지에 따른 재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안 의원의 뒤를 이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 증가 3위에 올랐다. 문 의원은 2022년 대비 54억1696만원이 증액된 77억902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 의원은 자신이 세우고 대표를 지낸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세창이엔텍의 비상장 주식 7만5010주에 대한 백지신탁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세창이엔텍 비상장 주식 54억2892만원이 재산으로 등록되면서 신고액이 늘어났다.

재산 증가 4위인 조명희 의원도 가족회사인 지오씨엔아이 등을 비롯해 유앤지아이티, 경일텍 등의 비상장주식 50억3783만원에 대한 백지신탁을 해지해 재산 신고액이 49억5381만원 늘었다.

5위인 박덕흠 의원도 박 의원 일가건설사들인 원하건설·이준종합건설·혜영건설의 백지신탁 해지 등으로 인해 증권이 82억9736만원 증가했고 총재산액이 36억6583만원 늘었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15억4643만원의 가상자산을 신고하면서 재산 증가 8위에 올랐다. 지난해 김 의원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통과됐다.

한편 국회의원 재산 증가 상위 10인 중 안철수·박덕흠·백종헌·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 부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