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6% vs 원희룡 42%…李 유리한 지역구 조정에도 '박빙'

중도 李 43% 元 42%…20·40·50대 李 60·70대 元 30대는 팽팽

편집자주 ...뉴스1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1차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보도한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병에 대해 같은 조사방법으로 2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2주간 정치권의 변수들을 반영한 격전지의 판세 추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 후보가 중도층과 여성, 40대 이하 표심을 가져오며 이 후보를 끈질기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원 후보는 이종섭·황상무 리스크, 의·정 갈등 등 여권의 겹악재에도 지지율을 유지했다. 진영별·세대별 지지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두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은 중도층과 30대의 막판 표심이 명룡대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인천광역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도는 46%로 원 후보(42%)를 4%포인트(p) 앞섰다. 오차범위(±4.4%p) 이내였다.

지난 7일 선거구 획정 전을 기준으로 진행한 '뉴스1 격전지 여론조사' 1차에서 이 후보는 45%, 원 후보는 41%를 얻었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1%p씩 증가해 격차를 유지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선이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다. 이 후보는 56%를 기록, 원 후보(31%)를 25%p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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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조정도 변수로 작용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계양구 평균보다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던 작전서운동이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지역구가 바뀌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표가 덜 나오는 계산 1·3동이 계양갑으로 넘어가면서 이 대표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작전서운동이 포함된 1권역에선 이 후보 지지율이 41→50%로 오차범위 밖에서 증가했다. 원 후보 지지율은 41→39%로 감소했다. 반면 2권역(계양 1~3동)에서는 이 후보 48→42%, 원 후보 41→45%로 변동폭이 작았다.

성별로는 이 후보는 남성 47% 여성 45%, 원 후보는 남성 40% 여성 44%로 팽팽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남성 표심이 이 후보, 여성 표심은 원 후보에게 이동했다. 이 후보 남성 지지율은 6%p 상승했고, 여성 지지율은 3%p 하락했다. 반면 원 후보의 경우 여성 지지율이 7%p 오르고 남성 지지율은 5%p 빠졌다.

연령대에 따른 지지 후보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40대(이재명 58% 원희룡 31%)와 50대(이재명 56% 원희룡 36%)에서는 이 후보가 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18~29세(이재명 52% 원희룡 26%)에서도 원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원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60대(원희룡 60% 이재명 32%) 70세 이상(원희룡 69% 이재명 29%)이었다. 30대(이재명 42% 원희룡 37%)만 유일하게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서 10%p 증가했다. 원 후보는 70세 이상 8%p, 30대 3%p, 40대 7%p 늘었다. 18~29세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늘었다. 다만 상승폭은 이 후보 6%p 원 후보 8%p로 원 후보 쪽이 더 컸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 후보는 75%, 보수층에서 원 후보는 73%로 쏠림 현상이 극명했다. 다만 중도층에선 이 후보 43%, 원 후보 42%로 격차가 1%p에 불과했다.

투표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달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18~29세(58%)와 30대(25%),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28%)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지 후보 '없다·모름'을 고른 비율도 18~29세 19%, 30대 18%로 젊은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결국 선거 막판 부동층이 많은 30대 이하와 중도층의 표심 변화나 각 후보 지지자들의 변심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후보를 총선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80%는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고, 19%는 '다른 후보로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 지지자 중 80%는 계속 지지, 19%는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으며 원 후보의 경우 81%는 계속 지지, 18%는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지층이 모두 결집한 상태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후보 지지도는 92%,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원 후보 지지도는 93%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81%의 지지를 받았고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는 32%, '잘못하고 있다'는 63%, '어느 쪽도 아니다'는 1%였으며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혁신당 6%, 새로운미래·개혁신당·자유통일당 2%, 녹색정의당 1%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비례대표 정당 투표' 조사에선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2%, 민주당 중심의 비례연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28%, 조국혁신당은 17%였다. 이어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2% 순이었다.

여야가 맞서고 있는 정부 심판론과 지원론에 대해 계양을에선 심판론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52%,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9%였다.

이번 총선 투표 의향 조사에선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84%, '그때 가 봐서 결정하겠다'는 13%, '투표하지 않겠다'는 3%였다.

2004년 신설된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20여년간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전통적 민주당 '텃밭'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곳에서만 5선을 했다.

한편 이번 2차 조사는 선거구 획정 후(작전서운동 편입, 계산1·3동 제외)를 기준으로 한 반면, 1차 조사는 선거구 획정 전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