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광진을 '접전'…수원병·마포을·부산북갑 야당 우세(종합)
[격전지 여론조사] 계양을 이재명·원희룡, 4%p 격차…고민정·오신환, 6%p 차
김영진 50%·방문규 34%…정청래 47%·함운경 30%…전재수 48%·서병수 39%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2대 총선에서 여야가 주목하는 한강벨트와 반도체벨트 등 수도권, 낙동강벨트의 핵심 지역 등 총 5곳의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3곳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은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주요 논란이 잦아들고 '황상무·이종섭 리스크'가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술 효과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2대 총선까지 14일 남았고 일부 지역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며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도 상당해 막판까지 피말리는 선거전이 예상된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광진을·마포을, 부산 북갑, 25일부터 26일까지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병 등 5곳의 전국 주요 격전지를 대상으로 실시,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마포을, 경기 수원병, 부산 북갑 등 3곳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높았다. 인천 계양을과 서울 광진을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양당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차기 대선 잠룡의 대결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6%,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42%였다. 지난 7일 실시한 뉴스1 격전지 1차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4%p였는데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당시 이 후보는 45%, 원 후보는 41%였다.
이 지역에서 양당 지지층은 결집한 상태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후보는 92%,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원 후보는 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층에선 이 후보 43%, 원 후보 42%였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44%,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38%였다. 지난 8~9일 이뤄진 뉴스1 1차 조사에서 고 후보는 44%, 오 후보는 37%로 7%p차를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6%p로 격차가 줄었다.
이 지역 역시 민주당 지지층에서 고 후보는 90%,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오 후보는 9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은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수원병에선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50%,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는 34%로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6%p였다. 지난 8~9일 실시한 1차 조사에서 김 후보는 41%, 방 후보는 36%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번에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9%p가량 상승한 반면, 방 후보 지지율은 2%p 하락했다.
운동권 인사 대결인 서울 마포을에선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47%,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30%, 장혜영 녹색정의당 후보는 8%였다. 지난 8~9일 이뤄진 1차 조사에서 정 후보는 49%, 함 후보는 33%로 이번에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낙동강벨트 핵심 지역인 부산 북갑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8%,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지난 8~9일 조사에서 전 후보는 48%, 서 후보는 41%로 오차범위 내였지만 이번에는 오차범위 밖인 9%p차였다.
민주당 후보 우세·국민의힘 후보 열세 지역에서 지지율 격차가 더욱더 벌어진 데는 이종섭·황상무 리스크 여파 등 여권의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지역 가운데 부산 북갑을 제외한 4곳은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별 정당 지지도를 보면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은 36%, 조국혁신당은 6%였다. 수원병 역시 민주당 38%, 국민의힘 31%, 조국혁신당 6%였으며 서울 마포을은 민주당이 35%, 국민의힘은 30%인데 조국혁신당이 10%였다.
광진을에선 민주당(35%)과 국민의힘(34%)이 오차범위 내였지만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6%다. 부산 북갑만 국민의힘 43%, 민주당 32%, 조국혁신당 5%였다. 민주당과 뿌리가 같은 조국혁신당 착시 효과를 걷어내면 대체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 게다가 5곳 모두 민주당 후보는 현역의원이고 국민의힘 후보는 도전자다.
물론,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이 변화할 가능성은 있다. 총선까지 투표하겠다고 한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도 있다'는 답변은 최소 18%(부산 북갑)에서 최대 25%(수원병)였다.
특히, 진보·보수층이 결집한 가운데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 역시 상당하다. 수백표로도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선 표심을 숨기거나 지지 후보나 정당을 갈아타는 중도층은 선거 때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야 모두 중도층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이들의 지지 후보 변경 응답은 평균보다 대체적으로 높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계층에서 중도층은 수원병에서 34%, 광진을은 32%, 마포을에선 31%, 계양을 28%, 부산 북갑 17%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구 후보 투표 시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5곳 모두 '전문성과 능력'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문성과 능력을 선택한 응답자는 부산 북갑 32%, 광진을 31%, 마포을 27%였다. 이에 반해 소속 정당과 성향은 마포을 26%, 광진을 22%, 부산 북갑 15%로 후보의 전문성과 능력에 비해 비교적 우선 순위에서 떨어졌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선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조국혁신당이 거대 양당을 위협하고 있었다. 마포을에선 조국혁신당이 27%로 국민의미래(25%), 더불어민주연합(20%)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고 수원병은 국민의미래 27%, 더불어민주연합 24%, 조국혁신당 19% 순이었다.
계양을에선 국민의미래 32%, 더불어민주연합 28%, 조국혁신당 17%였으며 광진을에선 국민의미래는 28%, 더불어민주연합은 24%, 조국혁신당은 17%였다. 부산 북갑에선 국민의미래는 40%, 더불어민주연합은 23%, 조국혁신당은 1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광진을(500명)·마포을(500명), 인천 계양을(502명), 경기 수원병(504명), 부산 북갑(501명)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로 응답률은 계양을 18.5%, 부산 북갑 13.9%, 광진을 13.5%, 마포을 12.9%, 수원병 9.8%다. 뉴스1 1·2차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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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1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1차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보도한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병에 대해 같은 조사방법으로 2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2주간 정치권의 변수들을 반영한 격전지의 판세 추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