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수원병] 김영진 50% '정권심판론'…방문규 34% '60대 이탈'
진보층 결집·보수층 이탈…중도층서도 민주당 지지율 올라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尹 정부 핵심인사 방문규 빨간불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경기 수원병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차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나 2주 사이 이종섭·황상무 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정권심판론'이 강화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5~26일 경기 수원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총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조사한 결과, 김영진 후보는 50%, 방문규 후보는 34%였다. 16%포인트 차로 오차범위(±4.4%p) 밖이다.
연령별·정치성향별로 살펴봤을 때 수원벨트 중에서도 가장 보수세가 강한 수원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김 후보를 지지하며 돌아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4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64%)를 받았다. 특히 40대 지지율이 지난 조사에 비해 9%p 상승해 진보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 후보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50대, 60대에서 29%, 45% 지지율을 얻어, 지난 조사에 비해 각각 5%p, 15%p 빠졌다.
정치 성향별로도 김 후보와 방 후보가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각각 82%와 64%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조사 대비 김 후보는 8%p 오른 데 비해 방 후보는 11%p 떨어져 눈길을 끈다.
중도층의 경우 김 후보(49%)와 방 후보(29%)의 격차가 줄었지만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가 3%p 늘고 방 후보 지지는 4%p 줄었다. 중도층 지지자 중 일부가 민주당 지지로 쏠린 것으로 파악된다.
방 후보가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인만큼 '정권심판론'의 대상으로 인식돼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방 후보는 김 후보와 접전을 벌였으나, 지난 2주 사이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의혹이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과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이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지원론이 35%, 정권심판론이 56%로 나타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원병은 남평우 전 의원이 14~15대 의원을, 아들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15대 보궐선거부터 19대까지 내리 7선을 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김 의원이 수원을 탈환해 20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재선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치러진 대선과 지선에서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는 팔달구에서 48.94%의 지지율을 획득해 47.28%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근소하게 앞섰고, 지선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49.64%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48.37%)을 이기기도 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수원병 지역을 수성해 이번에도 '수원벨트' 의석 5석을 모두 석권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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