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박근혜 예방·부울경 방문…'지지층 결집' 총력전(종합)

유승민 역할론'에 선긋기…의대 증원엔 "의제 제한 안돼"
이재명 '국힘 뽑으면 아르헨티나 된다' 반박…민생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윤영석, 양산을 김태호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텃밭 대구와 PK(부산·경남) 유세를 지원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낙동강벨트’ 후보를 지원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썼다.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야권에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 신평을 방문해 PK 지역 민심을 겨냥했다. 최근 당정 갈등으로 지지층 분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방을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측의 만남에 동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한 위원장께 하셨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전통적인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후 울산, 경남 양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여권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아르헨티나와 같이 정치 후퇴로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좌파정권이 연속된 포퓰리즘 퍼주기 정책으로 인해 9번의 디폴트 위기를 겪은 나라의 예시"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진 양산, 부산에서도 이같은 메시지를 통해 야권을 겨냥했다. 그는 “부족한 것을 해결하면서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며 “저희는 잘 할 것”이라고 여권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또 '의대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대화해야 한다. 의제를 제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우세지역이 82곳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전망이 있고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해결하기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나온다는 데 대해선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날 10대 공약 중 하나로 내건 '비동의 간음죄'와 관련해선 "실무에서는 피해자가 내심으로 동의했는지 여부로 범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고발당한 사람이 동의가 있었단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원래 입증책임이 검사에게 있는데 입증책임이 혐의자에게 전환된다. 그랬을 경우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