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마포을]정청래 17%p 앞서…함운경 '운동권 청산' 시들
뉴스1·한국갤럽 조사…정청래 47%, 함운경 30% 지지율 기록
정권심판론>운동권 청산…3선 친명 정청래에 '인지도 역부족'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운동권 출신 맞대결로 주목받는 서울 마포을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주 전 진행된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마포을에서 3선을 한 정 의원의 지역 기반을 함 후보가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4~25일 서울특별시 마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47%, 함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17%p다.
지난 8~9일 같은 조사에서 정 후보가 49%, 함 후보가 3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16%p 격차) 두 사람 간 격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 후보가 함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그간 강조해 온 '운동권 청산론'이 정권심판론 앞에서 힘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 후보는 국민의힘이 86운동권 대표주자인 정 후보에 맞설 후보로 자객 공천한 인물이다. 함 후보는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지휘했고, 1996년 무소속 후보(서울 관악) 출마를 시작으로 다섯 차례 국회 입성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후 운동권 적폐 청산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정권 심판론이 커지고 있는 데다, 마포을의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가 높은 만큼 '운동권 청산' 프레임은 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8%, 긍정평가는 26%로 나타났다. 지난 8~9일 조사에서보다 긍정평가는 3%p 낮아졌다.
게다가 마포을은 최근 5차례의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4번 당선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제17대·19대·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정 후보는 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힌다.
함 후보가 대중적 인지도에서 역부족이란 점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포을 공천 계획을 밝혔지만 '사천' 논란이 불거지자 김 위원이 돌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달 23일 함 후보를 마포을에 전략공천했지만, 3선 현역이 있는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서 이름을 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단 지적이 나온다.
중도층 유권자도 53%가 정 후보를, 22%가 함 후보를 선택한다고 답해 격차가 뚜렷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12.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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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1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주요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1차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보도한 서울 마포을과 광진을·부산 북갑에 대해 같은 조사방법으로 재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2주간 정치권의 많은 변수들을 반영한 격전지의 판세 추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차례로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