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200석 낙관론'에 역풍 맞을라…민주 "강력 경고"

선대위 '후보자 등 언행 유의사항 특별지침' 발송
"절심함만 보이기도 부족한 때…말 한마디도 조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4·10 총선을 2주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총선 낙관론'이 일파만파 퍼지자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추가 확인될 시, 즉각 엄중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중앙당 선대위는 22일 17개 시·도당 위원장 및 22대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후보자 및 선거사무소 관계자 언행 유의 사항 특별 지침'을 보내고 "개인적 총선 낙관론을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중앙당 선대위는 "국민 앞에 겸손하고 절실함만 보이기에도 부족한 때"라며 "특히 후보자는 본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유념해서 선거 운동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장 유리한 판세가 본격 선거판에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본투표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당차원에서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적지 않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총선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위원장이 띄운 '범야권 200석' 시나리오부터 여권 내부에서조차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파만파 퍼지는 낙관론에 대해 당 지도부는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한병도 당 전략기획본부장이 지난 15일 발표한 '153석+α' 판세 분석에 대해 김민석 당 선대위 상황실장은 '최대 목표치가 151석'이라고 수위 조절해 수정 발표하기도 했다.

김 상황실장은 전날에도 "선거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고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에게 강력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당 대표도 지난 20일 인천 서구시장 유세 현장에서 김교흥(서구갑)·정일영(연수을) 의원이 '200석'을 거론하자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나 180석이니 이런 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