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겨냥 판 흔들기 시도하는 국힘…대파 들고 정권심판 외치는 민주

국힘, 황상무·이종섭 논란 수습…이재명·조국 사법리스크 겨냥
민주 "몸통은 윤석열" 공세…'대파 챌린지'로 '심판론' 강화 시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장동혁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기현 기자 = 4·10 총선을 19일 앞둔 22일, 국민의힘은 선거판 흔들기를, 더불어민주당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도덕성에,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두고 표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국민의힘은 야당의 공천 논란과 사법리스크를 집중 겨냥하며 도덕성 문제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황상무·이종섭 사태의 몸통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공세를 이어갔고, '대파 챌린지'를 통해 최근 물가 상승 문제를 부각, '심판론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황상무·이종섭 사태로 떠난 중도층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야당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우선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조수진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논란을 연일 겨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만 조 후보 관련, 5건의 논평을 내는 등 공중전에 나섰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우리는 가해자 편이 아니라 피해자 편"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의 공세에 조 후보는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조 후보 사퇴에도 부구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광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조 후보 사퇴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물으며 "사법리스크 위기감으로 이성을 멈추어 버린 듯하다. 범죄 혐의자 본능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야권의 도덕성 문제로 이어갔다.

한 위원장도 이날 충남 서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 유세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이 대표를 겨냥해 "법원을 쌩까고(무시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이재명 대표 재판 불출석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선 "유죄판결을 받고 정치의 목적을 사법 시스템 복수라고 대놓고 천명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 대파 한 단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되자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기 위해 대파를 든 이 대표는 "850원짜리 (대파를) 봤느냐. 이게 5000원"이라며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민주당은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귀국을 '꼬리 자르기'라고 규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전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쌍특검 1국조'를 처리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쌍특검 1국조는 채상병·이종섭 특검과 채상병 국정조사를 의미한다. 채상병 사건은 이 대사와 직결된 사안이다.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은 왕처럼, 영부인은 중전마마처럼 군림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부부도 겨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 대해선 '관권선거'라고 날을 세웠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영부인에게 여사 호칭 안 붙였다고 징계까지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인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 마트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해 불거진 '대파 가격 논란'을 겨냥한 '대파 챌린지'도 펼치고 있다.

이 대표가 현장 유세에서 대파 한 단을 높이 들고 "850원짜리가 맞느냐"며 불을 지폈고, 이후 민주당 후보들은 각 지역의 마트에서 대파 한단 가격을 인증하며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민생 경제가 어려워진 것을 겨냥, 정권심판론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