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수세 몰린 국힘…조수진 논평만 5건 '공중전'

당 대변인 총동원 비판…韓 "이런 식 변호 상식적이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수진 강북을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을 3주 앞두고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치열한 접전양상이 나타나자 중앙당 차원의 '공중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에 더해 위성비례정당 국민의미래의 비례 공천 잡음까지 연이어 몰아닥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야 공세 강화를 택했다.

22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국민의힘은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으로 논란이 된 조수진 변호사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하루에만 조 변호사와 관련한 논평 5개 내고 기자회견까지 열며 화력을 집중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대구·경북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는 가해자 편이 아니라 피해자 편"이라며 조 변호사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조 변호사가 인권을 중시하는 민변 출신 변호사로서 그 가치에 맞지 않은 변론을 이어갔다는 점과 함께 이를 공천한 민주당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집중 지적했다. 특히 여당은 이례적으로 하루에만 5차례 약 1~2시간 간격으로 똑같은 사안에 대한 논평을 내고 조 변호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변호사를 자처하던 조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수진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의 자격이 전혀 없다"고 조 변호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정광재 대변인, 신주호 대변인까지 가세했다. 이민찬 대변인은 2차례나 논평을 내고 "성범죄 가해자를 다수 변호한 데 이어 임금 11억원을 체불한 사업주까지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민변 출신 인권변호사 행세를 하고, 뒤에선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의 반대편에 선 위선적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격분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전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변호사는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라는 식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당의 강도 높은 비판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자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전격 후보직을 사퇴했다. 20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해 자진해서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조수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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