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TK 텃밭 다지기…"기죽지 말라, 우리가 이긴다"(종합)

대구·경북 후보 총출동…"대구에서 선거 출발"
최경환 무소속 출마 경산 찾아 "복당 허용 않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인근 지역 출마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대구·경산=뉴스1) 이비슬 노선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을 20일 앞둔 21일 보수 텃밭 대구와 경북을 찾아 텃밭 다지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북 경산시 경산공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 "여러분, 기죽지 말라"며 "지금부터다. 우리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산 현장에는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윤재옥 달서을 후보를 비롯해 대구 지역 후보들이 동행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어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격전지가 된 상황과 관련 "제가 미리 하나 정확히 말씀드린다. 우리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파 속 시민으로부터 '무소속 출마자가 확실히 복당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에도 "제가 충분히 강력하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경산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후보가 나선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산 방문 전 대구 동성로를 방문했다. 그는 시민들과 만나 "저희가 모든 후보를 결정하고 오늘부터 진짜 선거를 향해 출발한다"며 "20일 남은 기간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성로에는 윤재옥 달서을 후보, 추경호 달성군 후보, 유영하 달서갑 후보, 이인선 수성을 후보, 김기웅 중·남 후보를 비롯해 대구에 출마하는 12명의 국민의힘 후보가 총출동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웅 후보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예술의 1번지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강한 추진력과 경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도태우 전 후보 대신 공천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동성로 방문 전 서문시장에서도 시민들과 만나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으로 전국에서 선택받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서문시장과 동성로에 등장하자 일대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그는 연단 위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화답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텃밭' 대구 방문은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지지층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최근 호남, 서울, 경기 지역 내 험지와 격전지를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 세 확장에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첫 일정으로 윤재옥 달서을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과 관련 "아직 (수사) 준비가 안 됐다면 이것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며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검사를 오래 했지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9월 민주당으로부터 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이후 지난 7일 이 대사를 한 차례 소환조사했고 법무부가 다음 날인 8일 이 대사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이 대사는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이 대사의 출국금지 논란이 불거지자, 공수처가 6개월간 이 대사를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위원장은 이날에 이어 다음 주에도 대구를 찾아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