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 첫 예방…'보수층 결집' 시도

"이종섭·황상무 악재 털어낸 뒤 지지층 다지는 전략으로 풀이"
한동훈, 대구 찾아 "TK 힘 전국으로 퍼져 나가야 이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달서구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찾아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변호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이 '5·18 폄훼 논란'으로 취소되면서 보수층 일부가 반발하자 이를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1일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과거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난을 보낸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추천제 두 번과 대구 중·남에 전략공천으로 대구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를 거수기 역할로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진화하기 위해 정통보수 색채를 띨 수 있는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예고대로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 약 일주일 시차로 대구를 두 번 방문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부각된 윤 대통령과의 갈등 해결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TK에서는 도 변호사(대구 중·남)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경북 경산)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해온 '복심'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선거전을 앞두고 몇몇 악재를 털어낸 시점에서 전통적인 집토끼를 잡고 화합·통합 메시지로 진열 정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바로 이곳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