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 대파는 얼마?"…민주, '대파 챌린지'로 정권 심판론 강화

이재명 대파 들고 "850원짜리 맞냐" 묻자…김윤덕·전용기 가세
'尹 대파 발언'으로 '정권 심판론' 굳히기…"효과적 선거전략" 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 대파 한 단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대파 한 단(1kg)에 얼마입니까"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이어 각 지역의 대파 가격을 묻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으로 발단된 이른바 '대파 챌린지'가 4·10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시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4·10은 윤석열 정권 '파'산일"이라며 "오늘 파 한 단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전주 우리 홈마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월20일 오늘 파 한 단 가격은 7980원"이라며 해당 가격표가 붙은 대파와 양손으로 대파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 사진 2장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충북 청주 흥덕구와 경기도 화성 동탄은 파 한 단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의원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 마트에서 구입한 대파 한 단을 들고 있다.2024.3.20 (김 의원 페이스북 제공)

경기 화성시 동탄에 출마하는 전용기 의원은 4시간 뒤 "전주의 김 의원님께서 화성 동탄 대파값을 물어보셔서 답해드린다"며 "3월20일 경기 화성시 능동(동탄3동)에 위치한 태안농협 하나로마트 대파 가격은 3580원이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전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하나로마트 양재점 875원의 4배 가까운 가격"이라며 "그나마 하나로마트는 싼 편이고 일반 마트에서는 6000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혹시 대파 한 단에 875원 하는 곳이 또 있다면 언제든 제보 부탁드린다"면서 서울 동대문과 경기도 오산의 대파 가격을 물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능동 소재 한 마트에서 구입한 대파를 들고 있다. 2024.3.20 (전 의원 페이스북 제공)

이 같은 대파 챌린지는 이재명 당대표가 전날 오후 인천 지역 유세 현장에서 대파 한 단을 높이 들고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느냐"고 물으면서 시작됐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발언해 불거진 '대파 가격 논란'을 직격한 것이다.

당시 대파 한 단 평균 소매 가격 3000원대. 해당 매장은 대통령 방문에 맞춰 평균 소매가보다 70%나 저렴하게 대파 할인 행사를 실시한 것이었다. 서민물가 대책 논의에 앞서 현장을 찾은 대통령이 냉철하게 장바구니 물가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부의 행정 성과만 들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이 시행 중인 대파 챌린지는 국민들에게 '대파 가격도 알지 못하는 정부'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정권 심판론'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정치 전문가는 "국민들에게 어려운 경제 수치를 말하기보다 당장 생활에 밀접한 소재를 통해 민생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