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지역구 달리 與 비례대표 공천 몸살…'밀실 공천' vs '화합 저해'
'친윤' 이철규 기자회견 반발 vs '친한' 장동혁 "가슴 아퍼"
18일 발표 후 연일 갈등 표출…험지 출마 후보들 '안절부절'
- 조현기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한상희 기자 = '조용한 공천'이라고 평가받았던 지역구 공천과 달리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발표 내용에 대해 '밀실 공천'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로 알려진 장동혁 사무총장이 언론에 공지를 통해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가슴 아프다"고 입장을 밝히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 비례대표 공천이 밀실에서 이뤄졌다고 작심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달라고 했다"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주십사하고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후 언론 공지를 통해 "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당내 잡음으로 인해 공천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 당원들은 물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시는 국민들께서 전혀 바라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당 내에서는 지난 18일 후보 순번 발표 후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된 윤석열 대통령 측근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갈등의 뇌관이 됐다. 비례 명단이 당헌·당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당규 제18조는 '당세가 현저히 약화된 취약지역의 인재육성을 위해 직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 득표 지역(시·도 단위)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까지 전면에 나서 연일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이 친윤계 핵심인 만큼 일각에선 비례 명단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당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이날 이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거가 왜 걱정이 안 되겠냐"면서도 "한 위원장과 관계를 두고 자꾸 억측이 불거지니 사실관계를 바로 잡은 것 아니겠나"고 평가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험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당내 갈등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험지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뉴스1과 통화에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배려가 전혀 없었다. 수도권 격전지에선 호남이 당락을 좌우하는데, 호남 배려가 없어서는 수도권 판세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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