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이상 다자구도 전국 100여곳…제3지대 후보가 승패 키 쥔다
어느당이 어부지리 얻나 정치권 초미의 관심
개혁신당 후보 출마시 민주·새미래 후보 출마시 국힘 ‘유리’ 관측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거대 양당뿐 아니라 제3지대 신당들도 지역구 후보를 속속 확정하면서 3자 구도, 4자 구도의 대진표가 만들어지고 있다. 격전지에선 제3당 후보들이 어떤 지지층을 흡수해 여야 승패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기준으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3파전 이상의 다자구도가 성사된 곳은 100여곳에 달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3파전 이상의 대결 구도를 형성한 지역은 박빙 격전지로 떠올랐다. 제3당 후보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층 중 어떤 쪽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개혁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면서 다자구도를 형성한 지역구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새로운미래와 다자구도를 형성한 지역구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화성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보수표를 가져가면서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가 3위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곳에선 이 대표, 국민의힘 한정민 전 삼성전자 연구원,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의 3파전이 열린다.
인천일보, 경인방송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16일 화성을 유권자 503명으로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공 후보가 46.2%로 한참 앞서 나갔다. 이 대표는 23.1%를 얻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20.1%)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용인갑도 국민의힘이 부진을, 민주당이 약진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선 '찐윤'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3자구도를 형성했다. 용인갑은 지난 총선에서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53.14%로 승리한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를 10%p 넘게 우세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상식 후보가 49%, 이원모 후보는 33%, 양향자 후보는 5%였다.
종로에선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고 노무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진예찬 새로운미래 후보가 4자 대결을 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등에선 금 후보가 7% 가량의 지지를 얻으며 곽 후보가 최 후보를 10%p 가량 앞섰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채현일 민주당 후보,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영등포갑에선 채 후보가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16~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채 후보는 41.4%, 김 후보는 35.4%, 허 후보는 5.4%로 나타났다.
새로운미래가 뛰어들며 다자구도가 형성된 곳에선 진보 표가 갈릴 거란 국민의힘 후보들의 기대감이 감지된다.
서울 강서갑에선 구상찬 국민의힘 후보, 현역 의원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최초 제보자인 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이낙연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참전하면서 진보 진영 표가 갈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설훈 의원이 각각 인천 부평을과 경기 부천을에서 공천을 받으면서 해당 지역의 선거 구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홍 의원은 부평을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설 의원은 부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단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 동작갑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해 새로운미래에서 공천을 받았다. 동작갑에선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전 전 의원, 현역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3파전을 치른다. 동작갑은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진보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 후보가 '어부지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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