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황상무·이종섭' 수습·재정비…민주 "공수처에 외압" 공세
한동훈 "국힘·윤정부 운명공동체…황상무·이종섭 문제 다 해결"
이재명 "도주대사 해임해야" 이해찬 "대통령 연결 몸통 그대로"
-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장성희 기자 = 여야는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귀국으로 논란을 수습, 당 전열 재정비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여권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에서 진행한 거리인사에서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 수석 문제나 이 대사 문제를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며 "그렇게(운명공동체)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저는 그것만 생각한다"고 최근 불거진 당정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 귀국에 대해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고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며 "그 차이를 이런 상황이 명확히 보여준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 발언에 앞서 대통령실은 황 수석과 이 대사 거취를 결정하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수사 중 부임한 이 대사의 귀국도 이날 결정됐다.
두 사람은 그동안 여권의 지지율 정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정권심판론을 재점화하면서 수도권 민심에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당내에서 두 사람 문제 해결 요구가 이어지자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수석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고, 이 대사에 대해선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두 사람을 옹호하면서 ‘당정갈등설’이 불거졌는데, 이날 결정으로 당정갈등설 해소는 물론, 지지율 정체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두 사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칼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는데 도주 대사도 즉시 해임하고 압송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불복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존중하는 최소 조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런종섭, 도주 대사를 해외 도피시키려고 허위 사실까지 대통령실이 유포하고 있다"며 "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는 대통령실이야말로 매우 부적절하다. 해병대원 수사 외압도 부족해 공수처 수사까지 외압을 행사하려 하는가"라고 했다.
이해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황 수석이 오늘 아침 긴급하게 사의했다. 그런 사람을 여태까지 데리고 있었다는 게 가증스럽고 실제로 꼬리 자르기"라며 "본질은 도주 대사다. 대통령과 연결된 몸통은 그대로 두고 꼬리 자르기한다고 상황이 끝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종북 세력이 우리 사회를 장악한다고 발언했다.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집권 여당은 한가롭게 또 색깔론 타령인가"라며 "73년생 한동훈답지 않다"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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