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호남 홀대' 공천에 "당규 망각…3명 당선권 배치해야"

"인요한·최수진, 배려 공천 아냐…호남서 정치·공직 경험 있어야"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면접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20일 비례대표 공천에서 '호남 홀대론'이 나와 '호남 지역구 후보 사퇴'를 내걸고 시정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의신청을 했으니까 재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들을 배치해주지 않으면 호남 지역구 후보들은 사퇴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보면 호남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에 비례 공천할 때 20번 순위에 험지 지역 출신 5명을 배정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전북은 한 명도 없고 또 당선권이라고 볼 수 없는 22위, 24위 이렇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선권에 호남 출신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호남에 연고가 있는 최수진 교수와 한지아 비상대책위원을 배치하는 등 호남을 배려했다는 취지의 반박엔 "그분들이 호남 정치 상황 개선에 대해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대한 반성으로 2021년도에 의원 80명이 서명을 해서 당규를 제정한 것"이라며 "호남 홀대를 넘어 지역 갈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역 통합이나 이런 걸 위해서 만든 당규이고 그 정신에 입각해서 공천을 해야 되는데 당규의 정신이 망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헌·당규에 '호남 출신이면서 동시에 호남에서 정치 생활하고 공직을 출마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있어 인 전 위원장과 강 전 사령관은 이에 맞는 인사가 아닌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다. 그거를 호남을 배려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조정 요구와 관련해선 "전북, 광주, 전남 중 한 분들은 들어가야 되겠다"며 각 지역 후보 1명씩해서 총 3명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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