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 북갑 정준호 공천 유지…"'조국당 명예당원' 박지원 부적절"(종합)
"윤리감찰단, 정 후보가 의혹과 직접 관련 없다고 판단"
"박지원 발언 처리 수위에는 이견…숙의해 결론낼 것"
- 문창석 기자, 정재민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정재민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정준호 후보에 대해 기존의 공천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 총선 후보임에도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선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데 공감대를 갖고, 향후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 정 후보를 총선 후보자로 의결하는 것을 인준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달 21일 조오섭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선거 사무소 내에서 전화 홍보방을 운영하는 등 부정한 경선 운동을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 후보를 교체하고, 그 대신 경선 차점자인 조 의원을 공천하거나 해당 지역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화 홍보방 운영에 정 의원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정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 대변인은 "윤리감찰단에서 정 후보가 (의혹과)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그대로 인준했다"며 "(검찰 수사 등) 사법적인 부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후보의 의혹이 향후 수사에서 밝혀질 경우 후보 교체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법의 영역에서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해서 공천을 검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에서 정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공천 유지에 대한 부담을) 미리 예상을 해서 얘기할 순 없는 것"이라며 "윤리감찰단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이날 최고위에서 최근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길어진 건 민주당 비례정당은 민주연합인데 박 전 원장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겠다'고 한 게 매우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함께 출연해 조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다.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웃으며 말하자 "이중당적은 안 되니 명예당원 좋다. 폭넓게 봐야 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며 "민주당의 후보라면 당연히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민주당 후보가 이러면 되겠나.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다양한 수위가 있는데, 그 부분에선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숙의하기로 했다"며 "향후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날 최고위는 지난 17일 발표한 결선투표 결과에서 승리를 거둔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갑)과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김현 당대표 언론특보(경기 안산시을)와 이날 저녁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은 조수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인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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