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페널티 못 넘은 박용진…정봉주에 이어 조수진에 패배(종합)
박용진 경선 패배 직후 "트루먼쇼 같은 드라마 오늘이 최종화 아니길"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신인 조수진 노무현 재단 이사에게 패했다.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 이은 두 번째 경선 패배다. 박 의원은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전체 당원의 26.31%가 투표해 청년 전략 선거구였던 서울 서대문갑(24.65%)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득표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득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버 다운 등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 측은 선관위에 유감을 표명하지만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현역평가 하위 10%가 갖는 감산 30%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1차 경선서 살아 남았지만 결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후 정 전 의원이 과거 '목발 경품'등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후 당 지도부는 해당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재공모를 통해 박 의원과 조 이사 '2인 경선'을 결정했다. 또한 해당 지역구에선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를 이날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 박 의원은 "이미 30% 감산 규칙으로 결선까지 경선을 모두 마친 제가 다시 후보를 등록했을 때 또 감산을 적용 받는 건, 당헌상의 감산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에서도 박 의원은 그대로 30% 감산 핸디캡이 적용됐다. 반면 여성·신인 조 후보는 25% 가산을 받음에 따라 최소 55% 격차를 극복해야 됐다. 산출상으로 전체 득표율의 64.2%를 차지해야되는 수치다.
박 의원은 전날(18일) 호남 지역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이날 오전에는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아 경선 의지를 다졌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경선 패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왜 당은 아무문제도 없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납득을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혹시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한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조 이사를 향해선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 한 달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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