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백문이 불여1표'…투표율 65% 민주당 '매직 넘버'

투표율 66.2% 21대 총선 범야 180석 대승…18대 46.1% 81석 참패
정부 심판론·공천 파동 회복 관건…'지민비조' 변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3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번 4·10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투표율 65%를 승리 조건으로 내걸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거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선거대책회의에서 "백문이 불여일표다. 한 표 한 표가 당락을 가른다"며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당적으로 투표 독려를 줄기차고 꾸준히 해야 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꼭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지애를 가지고 유권자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표율이 높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이 위원장의 발언은 그간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 진영이, 낮으면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경험과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던 21대 총선에선 66.2%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바 있다. 이는 71.9%를 기록했던 14대 총선 이후 최고 투표율이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80석을 확보한 반면 ,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역대 총선 가운데 46.1%로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던 이명박 정부 초기 18대 총선에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153석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참패했다.

보수 진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 등까지 포함하면 당시 보수 진영은 2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투표율이 54.2%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던 19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152석, 민주당 전신 민주통합당이 127석을 얻었다. 반면, 투표율이 58.0%보다 높았던 20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국민의당과의 분당으로 진통을 겪었음에도 123석을 획득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122석, 국민의당은 38석을 각각 확보했다.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을 확보해야 하는 셈인데,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비판론이 어느 정도 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상임선대위원장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3·15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관권 선거'를 자행한다고, 국민의힘을 향해선 '패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그동안 민주당 내 공천 파동에 비판적이었던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는지 역시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교차투표 성향을 보이는 상황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해 "윤석열 정부 견제와 심판에 대한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낸 공로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민주당의 공식 파트너는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강조했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