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이어 장예찬 '무소속' 출마…국힘, 공천취소 반발
공천 취소로 논란 차단 시도했지만…무소속 출마에 야 공세 지속
'돈봉투' 의혹 정우택도 고심…與 우세지역 무소속 영향 제한적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막말' 공천 취소 반발에 휩싸였다. 앞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에 이어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여기에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우택 후보(충북 청주상당)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공천취소로 논란 차단을 시도한 여권은 난감한 모습이다. 이들이 본선에 나설 경우 야권에 공세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지층 분열에 대한 걱정도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이 여권 텃밭이라는 점에서 지지층 분열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 후보는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장 후보는 10여년 전 자신의 SNS 발언이 '막말' 논란을 낳았고, 이에 당은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막말로 인한 공천 취소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 후보에 이어 두 번째다. 도 후보 역시 최근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국회부의장인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후보 측은 "지지자와 당원,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난 뒤 무소속 출마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이들을 옹호했다. 막말 논란은 '공직자가 되기 전 발언'이란 이유로, 돈봉투 수수의혹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당 지지율이 정체하고, 특히 이번 논란이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뒤늦게 공천 취소로 수습에 나섰다.
당의 수습에도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막말 논란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부산 수영구의 유동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장 후보의 공천취소 결정은 다행스럽다"면서도 "한동훈 위원장은 끝까지 막말공천, 음란공천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무소속 출마로 인한 지지층 분열 우려도 제기된다. 도태우·장예찬 후보는 두 지역 주민과 당원을 상대로 진행된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어 적지 않은 지지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장 후보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공천 취소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지역에서 5선을 지낸 터줏대감이다. 지난 15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상당구 시·도의원 8명은 공천 취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건의한 뒤 자신들도 탈당 후 정 후보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이 여권 텃밭이라는 점에서 지지층 분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의 경우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있음에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부산 수영에서는 당시 전봉민 통합당 후보가 55.93%를 득표하며 민주당에 크게 앞섰다.
청주 상당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선에서 정 후보가 당선돼 무소속 출마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후보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어 그가 당 결정을 수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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