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명암 엇갈린다…진보당 약진, 녹색정의당 고전
민주당과 연합 진보당, 부산 연제구까지 3개 지역구 본선 진출
녹색정의당 지지율 1.5%…'6석 사수' 목표 이대로는 쉽지 않아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진보정당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0년 전 해산된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전날 부산 연제구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승리하면서 현재까지 본선행 티켓 3장을 확보했다. 반면 20년 간 원내 3당을 유지해왔던 녹색정의당 상황은 녹록지 않다. '6석 사수'를 총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지지율 최하위권을 다투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연제구는 전날(17일)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에 따라 이성문 민주당 후보를 이긴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출마한다. 노 후보 측은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열세를 뚫고 경선에서 이긴 것은 우연이나 이변이 아니다"라며 "노 후보가 오랜 기간 연제주민대회·주민고충해결·가계부채119상담센터 등 바닥 민심을 훑으면서 다져온 자신감이 있었고 정권 심판 대의를 위해 사퇴한 다른 후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진보당이 지난달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단일화 경선'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진보당에서 출마한 후보는 87명이다. 민주당이 조건을 수락하면서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50여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은 양자 경선을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현역 이상헌 의원 지역구인 울산 북구와 대구 동구을 지역을 경선 없이 진보당에 양보했다.
비례 의석은 2~3석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연합 내에서 진보당 추천 후보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각각 5번과 11번 그리고 15번을 받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비례 17번까지 원내 입성시켰던 점을 고려하면 당선권이다. 민주연합은 40% 이상 득표율로 2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보당의 약진과 대조적으로 녹색정의당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전주와 동일하게 1.5%대를 유지했다. 진보당은 1.3%였다. 정당지지율 7~8%를 기록하며 결과적으로 원내 6명(지역구 1명·비례대표 5명)을 입성시켰던 21대 상황과 비교하면 위태롭다. 이대로라면 비례대표 의석 할당 하한선인 3%를 넘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 목표로 현 의석수 6명을 사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지역구 출마 의원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는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하는 심상정 원내대표가 유일하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심 의원까지 떨어지게 되면 '0석'으로 원외 정당으로 밀릴 가능성도 작지 않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지난 20년간 원내 3당을 지킨 유일한 정당"이라며 "거대 양당처럼 권력 승계한 적 없고 재력에 의지한 적 없이 제3의 길을 구축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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