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곳 공천 완료 국힘…평균 57세·남성 87%·물갈이 35%

40대 이하 40명 15.7%…직전 총선 19.5% 보다 낮아
공관위 "청년·여성 부족, 시스템 공천 태생적 한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경기 오산시 오색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전국 지역구 254곳의 지역구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전체 후보의 평균 연령은 57.57세, 전체 후보의 87.8%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는 40명(15.7%)으로 지난 총선 당시 40대 이하 비율 19.5%에 비해 낮아졌다.

국민의힘 현역과 친윤계 의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켜낸 가운데 지난 총선보다 공천 쇄신이 미흡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발표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전날(17일) 지역구 254곳 전체의 공천을 확정했다.

공천이 확정된 후보 254명의 평균 나이는 57.57세다. 60대가 126명, 50대가 88명, 40대가 29명, 30대가 11명이다. 최연소는 경기 포천·가평의 김용태(34) 후보, 경기 김포갑의 박진호(34) 후보, 최고령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곽봉근(79) 후보다.

전체의 15.7%를 차지하는 40대 이하 후보 대부분이 험지에 배치됐다. 40대 이하 28명이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이 아닌 지역구에 공천됐다.

여당 강세 지역에 공천을 받은 40대 이하 후보자들은 현역 의원인 배현진·정희용·김형동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등 대통령실 인사 등이 대부분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23명으로 87.8%를 차지하고, 여성이 31명으로 12.2%에 그쳤다.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은 공관위가 목표한 35%에 도달했지만 초·재선 교체율이 중진 교체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현역 114명 중 40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현역 교체율은 35.1%를 기록했다. 앞서 공관위는 현역 교체율을 35%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 총선의 현역 교체율은 43.5%로 8.5%p가량 떨어진 수치다.

국민의힘 의원 114명 중 102명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고, 이들 중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이들은 74명이다. 45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26명이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확정 지었고(정우택 의원은 추후 공천 취소), 2명이 지역구 조정을 통해 전략공천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현역 김영주 의원은 영등포갑에 전략공천됐다.

선수를 들여다보면 3선 이상 중진 의원 32명 중 25명(78.1%)이 공천을 확정 지었고 7명(21.9%)이 교체되게 됐다. 초·재선 81명 중 49명(60.5%)이 본선행에 성공했고 32명(39.5%)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특히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친윤 의원들은 사실상 전원 생존하면서 당 안팎에서 '친윤 불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경선 상대가 포기하면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 30여 명도 대부분이 공천을 받았다. 박성민(울산 중) 의원과 이용(하남갑) 의원 등이 경선을 이겼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험지로 지역구가 재배치됐다. 유경준(경기 화성정) 의원이 서울 강남병에서, 박성중(경기 부천을) 의원이 서울 서초을에서 재배치됐고, 서병수(부산 북을)·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김해을) 의원이 공천 초반에 지역 재배치를 받았다.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은 전날 공관위 발표에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 중 여성과 청년이 부족하단 비판에 대해서 "지적에 대해 동감하는데 시스템 공천의 태생적 한계"라며 "민주당처럼 당권을 가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전적으로 먹혀드는 체제가 아니라, 우리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이 경쟁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하다 보니 가점 제도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청년 후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