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양문석 지역민 비하까지…'2찍' 이재명과 초록은 동색"

"이재명 '표현의 자유' 두둔 이후 여전히 조치 없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양 후보가 역시나 여론이 악화되자 때늦은 사과에 나섰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고 두둔한 이후 여전히 아무런 입장도,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양 후보는 당내에서 징계받을 정도로 거친 언사의 인물이고, 그간 비명계를 향해 쏟아낸 말은 저주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과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며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깨뜨려 버리겠다'고 비난을 퍼부었고, 급기야 지역 연고도 없는 경기 안산 상록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현역인 비명계 전해철 의원을 응징하기 위한 자객 출마로, 민주당 지도부의 ‘비명 솎아내기’ 기조 아래 경선 기회를 얻어 공천권까지 따낸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공천의 기준과 잣대는 명확히 구분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민주당이 부르짖는 시스템공천의 기준은 마지막까지 친명 내리꽂기 시스템공천이 될 것 같다"며 "내 편은 되지만 네 편은 안 된다는 공천은 국민 눈높이가 아닌 이재명 눈높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주호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양 후보의 막말 언행이 추가됐다. 또 '2찍'이다"며 "'설마 2찍 아니겠지'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라'고 이재명 당대표와 초록은 동색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안산갑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양 후보가 안산에 대해 '동네가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라고 평가하며 자신이 출마한 지역까지 깎아내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며 "국민 비하에 지역민 비하까지 이것도 이재명 대표가 말한 양문석 후보의 표현의 자유인 것이냐"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을 업신여기며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로,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국민 비하의 유전자가 민주당 내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대장동 변호사 5인방 공천, 이재명 사당화의 증거"라며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변호를 맡은 박균택 변호사, 당 법률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대응한 양부남 변호사, 이재명 대표의 측근 김용을 변호한 김기표 변호사, 정진상 뇌물수수 사건의 변호인 이건태,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됐다"고 지적했다.

공보단은 "이재명 대표를 위한 형사 변호의 대가이자, 향후 개인적 사법 리스크 방어를 노린 사천(私薦)이 아니고서야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재명 사당화로 민주당은 더 이상 공당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송영훈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혜경 씨 배우자실 부실장 지역구의 괴문자 유포 사건,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이 홍길동처럼 '비서를 비서로 부르지 못하게' 한 '배우자실 부실장' 권향엽 후보가 출마한 이 지역 경선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