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예찬 심각하게 바라본다는데…민주, "표현의 자유" 양문석 옹호
일제강점기 발언 조수연 논란도…안철수 "장예찬·조수연 결단해야"
비명계 "대가리 뽀개"자 김우영 잠잠…김부겸 "양문석·김우영 검증"
- 박기범 기자, 정재민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정재민 구진욱 기자 = '막말' 후보를 둘러싼 여야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예찬·조수연 후보에 대한 거취 압박이 이어지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양문석 후보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에 나섰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장 후보는 과거 SNS에서 한 '난교'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장 후보는 2차례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전날(1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발언을 사과했다.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는 장 후보 발언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관위는 전날 밤까지 회의를 진행하며 장 후보에 대한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르면 이날 중 장 후보에 대한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전 서갑의 조수연 후보도 과거 SNS에서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올린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무릎을 꿇었다.
국민의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막말'과 ‘일제 옹호’ 논란의 주인공들인 장예찬·조수연 후보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며 이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논란 인사를 옹호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표현의 자유다. 그 선을 넘냐 안 넘냐의 차이"라고 그를 옹호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했다고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를 모독하거나 기본 자질이 없는 친일 매국 발언을 한 것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향해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고 한 친명(친이재명)계 김우영 서울 은평을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도 당은 조용한 분위기다.
다만,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양문석·김우영 후보에 대해 "다시 한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 한번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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