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호남서 당선되고 싶다…이재명 "부산 발전 완수하겠다"

국민의힘 '호남' 민주 'PK'…같은날 상대 텃밭 찾아 지지 호소
韓 "5·18정신 존중" 민심 달래기…李 "2년간 뭐했나" 정권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3.5/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광주·울산·부산=뉴스1) 윤다혜 이밝음 한병찬 기자 = 여야는 15일 서로의 텃밭을 찾아 지역구민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PK(울산·부산) 지역을 방문해 각각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먼저 전남 순천의 아랫장번영회 사무실을 찾아 '순천시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순천 웃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나며 소통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호남에 꼭 먼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호남에서 이번에 16년 만에 전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며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 만약 당선되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단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후 광주로 이동해 실감콘텐츠큐브 현장을 방문한 뒤 광주 충장로우체국과 5·18민주광장 일대를 돌며 거리인사를 하며 광폭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광주실감콘텐츠큐브 입주기업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항쟁 관련 이슈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이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5·18 폄훼 논란'이 제기된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후 광주 충장로 거리 인사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그것이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구체적인 광주 시민의 삶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호소했다.

5·18 폄훼 논란 속 한 비대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를 정면 돌파해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울산·부산을 찾았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울산 울주군의 이선호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울산시당에서 울산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대표는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안을 청취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표는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장시장 연설에서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대체 뭘 했냐"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경부선 고속철도 지하화, 민주당표 3대 핵심사업 추진으로 민주당이 부산 발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330만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온 국민이 바랐던 2030년 부산 월드 엑스포를 허망하게 좌초시켰다"며 "최선을 다했는지도 의심이지만, 어려운 상황이면 우리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함께 노력해야지 대체 결과가 허망하게 끝날 것을 뭘 한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은 부산에 한 약속을 지켰고 할 일을 해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무너진 경제를 다시 세우고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