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호남서 선물보따리 풀었다…"정말 당선되고 싶다"
순천 찾아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 추가투입" 깜짝 발표
전통시장 지원, 지역병원 설치·의대 유치, 고용지원 확대 약속
- 노선웅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순천=뉴스1) 노선웅 이밝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전남 순천을 찾아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의 내주 추가 투입 등 정책적 지원을 앞세워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에서 진행된 '순천시민 간담회'에서 "순천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물가가 너무 높고 과일, 축산물 물가가 너무 높다. 저희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응해 긴급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다음 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농산물 도매가의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사과, 감귤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등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최대 ㎏당 4000원까지 인상하기로 협의했다"며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개 유통업체에서 구입할 때 1만 원, 2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농산물 할인 예산이 있는데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우, 한돈, 계란, 닭고기 등 축산물 30~50% 할인 행사도 연중 한우의 경우 기존 10회에서 25회, 한돈 경우 기존 6회에서 연중 10회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저희는 정부여당이기 때문에 협의하는 것 자체에 속도감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치를 월요일부터 적극 실시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 국비 지원을 위한 법안 마련과 지역병원 설치 및 의대 유치 지원, 청년 고용지원 사업 확대 등을 지역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상인이 제기한 시장 주차시설 문제에 대해 "주차타워 얘기를 많이 듣는데 현재 시스템으로는 지자체를 통해서 하거나 그런 것밖에 안 된다"며 "이번에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를 거치지 않고 전통시장 같은 곳을 국비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병원 설치 및 의대 유치에 대한 요청에는 "다 해드리고 싶다. 지역의대를 만들고 하는 것이 백년대계의 문제"라며 "이번에 이 공약을 실천함에 있어서 정말 깊이 생각하고 짜임새 있는, 멀리까지 바라보는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청년 고용지원 사업으로 순천시 자체에서 지원하는 금액을 10만원에서 30만~50만원 정도로 늘려 숙련공들이 떠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숙련공 관련해 10만원은 몰랐다. 이 부분은 증액이 있으면 많은 분이 혜택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정책 아이디어다. 올려야 한단 생각 못 해봤다. 가서 바로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호남에 꼭 먼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는 저희 스텝들도 계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다"며 "저희는 호남에서 이번에 16년 만에 전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 성심성의껏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드리기 위해 온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며 "만약 당선되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단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더 노력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 더 자주 찾고 원하는 것, 부족한 것 있으면 성심성의껏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마친 한 위원장은 순천 웃장으로 이동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김형석 후보와 함께 거리 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별도 단상에는 올라가지 않고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한 위원장은 가게에서 "점심으로 먹겠다"며 김치만두와 핫도그를 구매한 뒤 핫도그를 먹으며 인사를 이어갔다.
시장을 둘러본 뒤 김 후보에게 지역 설명을 듣던 한 위원장은 순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을 떠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많이 오실 줄 몰랐는데 와주셔서, 환영해 주셔서 고맙다"며 "저희가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단 말씀을 드린다. 저희는 그 입장, 그 템포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buen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