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언제든 조사받아" 윤재옥 "민주 선거에 악용"
야권 "이종섭 도주" 비판에 이종섭 옹호 나선 국힘 투톱
-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김예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도중 임명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향한 야권의 '도주' 비판을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와 관련해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는 문제는 아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면 조사받을 것"이라며 "그분(이종섭)이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공수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도 있다. 이미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고 나간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치적 이슈로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 그런 부분에 있어 다른 생각"이라고 야권의 비판을 반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때가 되니 선거 승부에 악용하기 위해 도피라고 한다"며 "이 대사는 출국 전에 조사를 받았지만 언제든 출석요구를 하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도주라는 게 말이 안 된다. 해외 공관은 우리나라 땅이나 마찬가지로 국유재산이다. 해외공관에 근무한다는 것은 수사기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과 상상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야권 공세를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법무부 심사위원회에서 전원일치로 출국금지 해제를 했다. 언제든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조사를 위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조사도 안 하고 출국금지만 연장해 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상민 의원 등이 당이 이 대표 임명 철회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지 공론화 단계는 아니다"며 "언제든 와서 조사를 받겠다는데 당이 다른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이 요구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거부한 데 대해서는 "이 이슈를 최대한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상임위를 소집한다는 것 자체가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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