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국민후보 컷오프 통보, 사유는 병역기피…이의신청"
"민주당 70년 역사에 걸맞은 당의 현명한 판단 기다린다"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국민후보로 뽑힌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13일 "당으로부터 후보자 등록 서류 심사 결과 컷오프 통보를 받았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 전 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임 소장은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4명 중 1명으로 선발됐으나 양심적 병역 거부를 주장해 징역형을 받은 전력으로 당 안팎에선 후보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는 "사유는 병역기피"라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한 사실을 병역기피라고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일년에 100여 명의 청년들이 군 복무 중 사망한다"며 "제가 군대를 가야 할 무렵이었던 20년 전에는 더 심했다"고 지적했다.
또 "군대는 바뀌어야 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마음이었지만,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병역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저는 감옥에 갔다. 2004년 4월 29일,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며 "복역 중에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국제앰네스티가 양심수로 석방을 촉구한 바도 있었다. 그렇게 형기를 대부분 마쳤을 무렵, 노무현 대통령께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잔형을 면제해 석방됐다"고 했다.
임 전 소장은 "감옥에 있으면서 반인권적 군대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병역거부에 그쳐선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저 하나의 선언만으로는 해마다 쓰러지는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의 준비 끝에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병역기피자로 간단히 규정한 당의 결정이 안타깝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으로 시민의 인권을 위해 쌓아 온 민주당 70년의 역사에 걸맞은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앞서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추천심사위원회는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임태훈 전 소장을 국민후보로 선발했다.
다만 국보후보 4명 중 전 전 운영위원과 정 전 이장은 반미 논란에 휩쓸려 자진 사퇴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는 총 30명이다. 민주당이 20명,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 3명, 시민사회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국민후보 4명으로 구성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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