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는 '반윤' 목표는 '비례 10석'…조국으로 뭉치는 샤이 진보

윤석열 정권 심판론 맞물려 반윤석열 선명성이 표심 자극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 공약…영입인재도 '검찰개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이 반윤연대를 고리로 '샤이 진보' 표심까지 흔들고 있다. 정치권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맞물려 조국혁신당이 갖고 있는 선명성이 표심을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도가 심상치 않다. 근래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역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17%로 더불어민주연합(16%)을 뽑겠다는 응답을 앞섰다.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는 32%, 개혁신당은 3%였다.

'조국 바람' 배경엔 반윤석열이라는 분명한 색깔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창당 때부터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은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론 '한동훈 특검법'을 내놨다. 한동훈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고발사주 의혹 사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한동훈 자녀 입시비리 의혹 △앞선 의혹 수사 과정에서 추가 인지된 사건 등으로 정했다.

인재영입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7일 박은정 전 검사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영입했다. 박 전 검사와 차 연구위원에 이어 이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36기)도 11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영입인재 7호 박 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법무부로부터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해임됐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이 검사와 함께 재판받는 영입인재 8호 차 연구위원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2022년 5월 직위해제됐다가 부당한 인사 조처라고 소송을 걸어 지난달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 10석'을 목표로 잡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심사를 거쳐 비례 후보자 20명을 오는 15일 발표할 계획이다. 비례 순위는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로 추후 결정된다. 조 전 장관도 비례 후보자 공모에 신청했다.

만약 조 전 장관을 포함해 검찰개혁 대표를 자처하는 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한다면 정권 저격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조국혁신당은 가장 강력한 투쟁성을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겠다는 다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여기에 민주당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샤이 진보 표를 끌어내고 있다"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일정 부분 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상고심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고 그 뒤도 마찬가지"라며 "대법원 판결이 나쁜 쪽으로 나온 경우를 상정하면 저희 당과 국민이 저를 대신해서 저의 뜻과 마음을 받아서 윤석열 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