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전병헌 이원욱 '출마'…표 분산 기대 '국힘 미소'
선후배서 적으로…동작갑 전병헌·김병기, 화성정 이원욱·전용기
영등포갑 김영주·채현일 대결…허은아 찍는 보수표심 '관심'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 향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솥밥을 먹다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자로 마주하게 된 민주당 인사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수도권 최대 격전지 '한강 벨트'의 서울 동작갑에서 경쟁하는 전병헌 전 의원과 김병기 의원은 민주당 선후배 사이다. 전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를 20대 총선에서 김병기 의원이 물려받았다.
특히 전 전 의원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민주당 공직자 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위원장이 김 의원이다. 전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동작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자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며 새로운미래 입당을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이 김 의원으로부터 민주당에 실망한 야권 표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표 분산 때문에 국민의힘이 어부지리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는 장진영 전 서울시당 대변인이다.
'반도체 벨트' 경기 화성정에선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과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이 의원은 화성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하며 15년 넘게 터를 닦아왔고, 전 의원은 지난 2022년부터 동탄2신도시 중심의 새 선거구 '화성을' 출마를 준비해온 터라 두 사람은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당초 '화성을' 출마를 희망했지만 당의 방침에 따라 '화성정' 경선에 나가 본선행에 올랐다. 21대 국회에서 같은 당 3선 중진과 비례대표 초선으로 만나 바로 옆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선후배가 이젠 적장이 되어 만나는 얄궃은 인연이다.
이 지역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이 의원이 약 30%포인트(p) 차로 이겼던 야당 텃밭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이 의원의 지역 내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이 강하다는 의미도 된다. 당을 떠난 다선 중진과 초선 현역 의원의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바로 옆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화성정에는 강남병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야권 후보 간 표 분산이 확실시되고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는 승리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강벨트' 핵심 지역구 중 한 곳인 서울 영등포갑 대결이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힘의힘 후보로 나서고 민주당에선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출마한다. 이들은 당초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각각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로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같은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합을 맞춰 온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고 선거에서 맞붙게 되면서 영등포갑은 서울 주요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당 후보가 둘다 민주당 출신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출신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가 보수표를 얼마나 가져길지도 변수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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