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검찰 출신 영입인재…윤석열·한동훈 겨눌 劍

민주당·조국혁신당 검찰 출신 인사…공천·영입 과열
윤석열·한동훈 檢 출신 핵심인 정부여당 저격수되나

조국혁신당 영입 인재인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왼쪽부터), 박은정 전 검사, 김형연 전 법제처장이 11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수사 방해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심우정 법무부 차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3.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검찰 개혁'을 주도했던 야권에서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검찰 출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한동훈 등 검찰 출신이 핵심인 정부·여당에 맞서기 위해 이들 생리를 가장 잘 아는 검찰 인사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정치권·법조계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이 박은정 전 검사(52·사법연수원 29기),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7·24기), 이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47·36기) 등을 총선 인재로 영입한 상황에서 이들이 원내 입성하게 된다면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로부터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해임됐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이 검사와 함께 재판받는 차 연구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2022년 5월 직위해제됐다가 부당한 인사 조처라고 소송을 걸어 지난달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7일 박 전 검사와 차 전 연구위원을 총선 영입인재로 발탁했다. 같은 날 이 검사는 "14회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4년째 수사와 재판에 인생이 볼모 잡혀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하고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출마하려는 경우 선거일로부터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돼서 이 검사의 출마 가능성 역시 대두되는 상황이다.

박 전 검사와 차 전 연구위원은 당 소속 김형연 전 법제처장과 함께 전날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면서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고검장 출신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62·22기·광주 서구을),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58·21기·광주 광산갑),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62·23기·전주을)이 텃밭 지역에서 공천을 받으면서 원내 입성이 유력해졌다.

이 가운데 이 전 고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지만 한 위원장과는 악연으로 꼽힌다. 2020년 10월 '채널A 고발사주' 사건 관련해 한 위원장 당시 검사장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거쳐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했던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조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을 '전두환 하나회'에 빗대 지난달 27일 징계 최고 수준인 해임 처분을 받았다.

야권의 이같은 검찰 인재 영입은 오는 22대 국회에서 사법 리스크를 막고,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장 이 대표는 뇌물·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등 혐의 재판이 산적해있다. 지난 국회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한동훈 저격수'로 활동했는데 법조 경력 및 검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들이 야권에 대거 영입됨에 따라 22대 국회에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대여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은 이날도 "윤석열 검찰정부의 실태를 낱낱이 밝혀온 대표 인물들"이라며 김동규 동명대 교수, 강미정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의 입당 소식을 알리며 대여 공세를 공고히했다. 김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공개 검증하는 활동을 했다. 강 아나운서는 '비위 의혹'을 받는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 처남댁으로 '처남의 마약수사 무마' 혐의를 직접 경찰에 고발한 장본인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