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전국정당화' 국힘의 '서진'…호남권 당선자 '이 사람'
호남 28개 전 지역 공천 완료…18대 총선 이후 16년만
박은식·이정현·정운천 지역구 출격…인요한·김가람·조배숙·주기환 비례
-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총선을 한 달 앞둔 국민의힘은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며 호남 전 지역에 공천하는 등 서진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당은 약세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 대표적인 호남 출신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주 8개, 전남 10개, 전북 10개 등 호남 28개 지역구에 대해 공천을 완료했다. 공천 신청 기간에 신청자가 없는 곳만 10곳에 달했으나, 영입 인재 등 원내 인사를 보내거나 여러 명이 몰린 지역구의 후보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빈 곳을 채웠다. 호남 전 지역 공천은 지난 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지역구 후보로 나선 이들 중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은 광주 동남을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맞대결을 펼친다. 의사 출신이자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광주 출신이다. 그와 대결을 벌일 안 전 차관은 현역인 이병훈 의원을 꺾고 올라왔다.
현재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대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도전한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그는 20대 국회에서 순천에서 당선된 바 있다. 그의 맞상대는 '김혜경 사천 논란'이 있었던 민주당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과 서동용 의원의 경선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현역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은 전북 전주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고창 출신인 그는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과 대결한다.
다만 21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호남권 지역구 당선자가 없었던 만큼 국민의힘의 이번 지역구 도전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호남지역 인사를 당선권에 전진 배치하는 등 '호남 몫'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4년 전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비례대표 후보 20인 중 25%는 호남지역 인사를 우선 추천하는 당헌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현재 비례대표 후보로는 호남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 전 위원장은 접수 마감인 전날(9일) 대리인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당에선 인 전 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이자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인 전 위원장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시작으로 박진·이용호·김경진·오신환 등 수도권 후보들의 선거캠프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선대위원장 역할을 해왔다. 이에 이번주 발표가 예상되는 선대위 조직 구성에 인 전 위원장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시각이다.
인 전 위원장 외에도 직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지도부를 지낸 김가람 전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국민통합 특보를 지낸 정치 평론가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허남주 전주갑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주병 당협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도 국민의힘 탈당 후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입당해 비례대표로 출마한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전날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및 평가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인 이달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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