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영원한 동반자" 손명순 여사 조문 발길 이어져 (종합)

한동훈 한오섭 이관섭 한덕수 홍익표 조국 이낙연 등 조문 행렬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현 CJ 회장도 추모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공동취재) 2024.3.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 8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물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명 대표도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이낙연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대표들도 모두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손 여사 빈소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빈소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 등도 조화를 보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쯤 일반 조문객을 받기 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조의록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의 대화를 전하며 "김영삼 대통령께서 단식투쟁을 하실 땐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를 돌리면서 의기나 결기를 전달한, 대단히 강하시고 많은 역할을 한 분"이라고 말했다.

한오섭 정무수석은 방명록에 윤 대통령 이름을 적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재임 중에 여러 가지 개혁을 크게 한 김 전 대통령 뒤에는 항상 손 여사의 공이 크다. 가시는 길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이 비서실장은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조의록에 "여사님의 소박한 마음과 헌신을 기억하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조문 후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우리나라를 좀더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과감한 개혁을 하는데 있어서 항상 손 여사가 큰 힘이 되어드렸던 걸 잘 봤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한승수·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부장이었던 장성덕 전 경호책임부장, 김기현·박진(4선)·류성걸(재선)·전주혜·황보승희(초선)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옛 상도동계 정병국 전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는 유족들 옆에서 조문객을 받았다.

직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당 뿌리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의 산증인이고 최고의 공헌자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민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을 지낸 박진 의원도 "저녁에 늦게까지 비서관들이 일하면 영부인께서 따뜻하게 손목을 잡아주시고 애를 많이 썼다"고 회상했다. 4선에 원내대표를 지낸 나 전 의원 역시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자 김 전 대통령을 자주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손 여사가 따뜻하게 맞아준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기억했다.

야당 인사들도 함께 애도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묵묵하게 그 곁을 지킨 민주화 동지였고, 평생 동반자였던 손 여사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 할 자리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용기와 불굴의 패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 손 여사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도 야당 시절 많은 탄압과 어려움을 겪었는데 고초를 함께 견디면서 어떤 잡음도 없이 묵묵히 김 전 대통령의 어려운 길을 보다 단단하게 만든 큰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제3지대에서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전 9시쯤 일반 조문객보다 일찍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조문 후 "어린 시절 김 전 대통령이 제 영웅 중 한 명이었고, 당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선봉에 계셨던 호남에선 김대중 대통령과 영남에선 김영삼 대통령이 두 축을 이뤘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동지로서 손 여사가 걸어온 행적을 추모하고, 개혁신당도 민주화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데 항상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출입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 자택에서 인연을 언급하며 "말수가 없지만 따뜻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손 여사는 김영삼 대통령의 영광과 수난을 함께하신 위대한 삶을 사셨다"며 "이로써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내외 분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났다. 3김 시대가 완전하게 끝났다"고 했다.

재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화를 보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조문 후 "훌륭하신 대통령님을 훌륭하게 내조해 주신 분"이라며 "고인은 나라에 큰일을 하신 훌륭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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