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공천갈등·제3지대·정권심판론'…승패 가른다

여야, 공천 막바지 속 "비명횡사" vs "현역불패" 여진 계속
빅텐트 무산된 제3지대 수싸움…정권안정론 vs 심판론 양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2대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여야의 주도권 쟁탈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총선은 집권 3년차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과 함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평가까지 공존하는 복합적인 선거로 평가받는다.

거대 양당은 지지율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한 달을 앞두고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여야 공천 싸움부터 세 확장을 거듭하는 제3지대, 나아가 이번 총선 최대 쟁점인 정권 심판론과 정부 지원론 간의 미묘한 신경전 등이 향후 분기점으로 꼽힌다.

◇공천 막바지 여야 기싸움 "비명횡사" vs "현역·중진 불패"

선거 한 달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과정은 사뭇 다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조용한' 공천이, 민주당은 '시끄러운' 공천이라 평가받지만, 상호 간 갈등은 정점으로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정적인 공천이라 주장하지만 '현역, 중진 불패'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비명횡사, 친명횡재' 비판 속 탈당이 잇따랐고, 일부 친문(친문재인)계 수도권 의원의 공천으로 구색 갖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여야 모두 주류 인사가 대거 공천을 받으면서 여권은 친윤(친윤석열), 야권은 친명(친이재명) 인사가 대거 티켓을 거머쥐면서 본선에서 친윤 대 친명 간 대결이 속속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천 과정을 둘러싼 수장의 기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 과정을 때리며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반면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용산·특권 공천'으로 규정, 민주당 공천을 "혁신을 넘은 공천 혁명"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송원영 기자

◇여야 비례위성정당에 제3지대 파급력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결별하면서 제3지대의 파급력, 나아가 여야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혁신당은 최소 20석, 새로운미래는 최소 30석, 조국혁신당은 10석 안팎을 목표치로 내세운 가운데 거대 양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의 경기 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내세웠고,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공동대표의 광주 지역 출마로 '호남'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지역구 경쟁 대신 비례대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의석 20석을 목표로, 국민의미래는 기호 4번을 목표로 이번 총선에 나서 이들을 향한 민심의 선택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결국 '정권심판론' vs '정권안정론'

지난 대선의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는 이번 총선에서 '안정론'과 '심판론'으로 뒤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총선에서 3연승을 기록, 여소야대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하는 반면 민주당은 2연패를 끊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이끌어 총선 승리 후 조기 레임덕을 노린다.

실제 각종 이슈에 출렁이는 정당 지지도와 마찬가지로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 여론 역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으로서는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야권으로선 지지율 하락, 윤 대통령 관련 의혹 제기로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