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연합 '종북' 숙주정당론에 휘청…돌파구 고심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종북 이력 논란에 색깔론 휩싸여
지속될 경우 중도층 이탈 불가피…조국혁신당에 뒤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2024.3.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범야권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모양새다. 참여 정당 중 하나인 진보당이 '종북 세력'으로 낙인 찍힌 데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통해 종북 세력을 국회에 입성시키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연합을 둘러싼 '종북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진보당이 지난 2014년 헌재가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며 해산 명령을 낸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여기에 진보당이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장진숙 공동대표와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3명을 내세웠는데, 이들 모두 종북 세력으로 의심 받는 세력을 지지한 이력이 있어 종북 논란에 불을 피우고 있다.

장진숙 공동대표는 과거 한총련 대의원을 지내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았고 전종덕 전 민노총 사무총장은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 후보로 19대 총선에 출마한 적이 있다. 또 손솔 수석대변인은 내란선동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과 사면복권을 주장해왔다.

이에 민주당이 '소수 정당 참여'를 명분으로 종북 세력들의 국회 입성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는 연대'라며 연일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표가 본인이 살기 위해 종북 세력 국회 입성에 신원을 보증한 것"이라고 직격한 데 이어, 다음날(7일)일에는 "통진당 후신 등 종북 세력에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 정당으로 내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상황 속 민주당이 진보당과 연대로 되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물론 민주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연이은 '종북' 비판에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17%의 지지를 얻었다.

조국 대표가 이끄는 비례 정당 조국혁신당이 14% 지지율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연합이 종북 논란 등으로 중도층에게 외면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종북 논란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도 중도층 이탈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연합은 종북 색깔론을 불식시킬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돌파구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