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6년 만에 전 지역구 공천…호남 지역주의 벽 깰까
정영환 "광주·전남·전북 1석씩 할애해 달라, 비례대표 고려"
지도부, 호남보단 격전지 중심 선거지원 '당선가능성' 판단
- 박기범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전국 254개 지역구에 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앞두고 있다. 보수정당이 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은 18대 총선이 치러진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그럼에도 호남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지도부의 총선 지원 역시 격전지를 중심으로 진행,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선거지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비례대표를 활용해 지역주의 극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16년 만에 전체 지역구를 채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 5곳을 제외하고 경기 부천병, 화성병과 정,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4곳의 공천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당의 약세지역인 호남지역의 경우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한 곳만 남겨둔 상태다. 공관위는 이 지역에 대한 면접을 전날(7일) 실시, 사실상 후보 확정을 위한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당의 대표적 열세지역인 호남지역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당은 전국 25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 4월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 출범 2개월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299개 의석 중 153석을 차지하며 과반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면서 여권은 험지인 호남에서도 모든 후보를 공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호남의 벽을 뚫지 못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전국 선거에서 이겼지만, 호남에서는 25석 모두 통합민주당이 승리했다. 호남의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은 7.1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범여권을 합하더라도 득표율은 10.16%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호남에서 지역구 의원 당선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여권 지지율은 야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여권이 호남표심을 겨냥한 '서진정책'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격전지 중심으로 선거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주 충청과 경기도 지역을 방문했다. 다음 주에는 15일(금) 하루 순천, 광주, 전주를 방문하지만, 그 외 일정은 서울, 경기, 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다.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남에 대한 지지도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공관위도, 비대위도 호남에서 활동하고 공헌했던 분들을 비례대표로 많이 하려고 한다"며 "호남 주민들이 전략적 판단을 잘하시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 전남 1곳, 광주 1곳, 전남 1곳을 국민의힘에 할애해 주시면 지역발전 소통에 도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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