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외곽 지원?…'불출마' 임종석 어떤 선택할까

공식적인 직책 없이 험지 돌며 백의종군 가능성도
공천 논란 속 '원팀론'…임종석측 "제안받은 바 없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총선 모드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원장 후보군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론되고 있다.

8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임 전 실장이 참여하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 인재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를 통해 "경험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저는 임 전 실장도 이번 총선에 일정한 역할을 맡아서 윤석열 검사 독재 심판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려야 되고 본인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비명횡사' 공천 파동에서 임 전 실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원팀론에 힘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이 해당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관건은 임 전 실장의 수락 여부다. 임 전 실장은 전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재고해달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었다. 임 전 실장의 요청에도 중·성동갑 관련 사항을 논의조차 하지 않은 당 지도부가 선대위원장을 제안을 한다는 게 임 전 실장 입장에서 모욕적일 수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대선 시기에 민주당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유세를 뛰어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아 흔쾌히 수락했지만 대선캠프가 거절해 움직일 수 없었다. 친명 친문 갈등설이 파다해 선거에 경고등이 켜진 터라 그 거절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이 대승적으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 전 실장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공식적인 직책을 맡기보단, 외곽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가 격전지나 수도권을 위주로, 임 전 실장은 직책 없이 험지인 영남·강원·충청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백의종군할 가능성도 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족저근막염으로 휴식 중이다. 민주당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는 3월 중순쯤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임 전 실장 측은 뉴스1에 "선대위원장 제안받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