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선명한 '尹심판론'…더민주연합 비례표 흔들린다
NBS 여론조사 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혁신당 14% '초접전'
심판론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시키는 조국…지지율 연일 상승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진보진영 대표정당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진보당 색깔론과 비례 재선에 나서는 용혜인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 등 유권자 입장에서 선뜻 지지하기 어려운 '연합체'의 한계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라는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띄우며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만장일치로 조 전 장관을 초대 대표로 추대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 대표는 연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개인의 수모와 치욕은 견뎌낼 수 있지만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역주행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조국의 강이 아닌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또 신장식 변호사와 김형연 전 법제처장 등 '반윤'(반윤석열) 인사들을 영입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표심을 잡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진보당이 2014년 헌재가 '폭력 혁명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위헌 정당'이라며 해산 명령을 낸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또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로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연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특혜 논란도 제기됐다. 이같은 논란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이 비례 정당으로 더불어민주연합 대신 조국혁신당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 17%, 조국신당 14%로 집계됐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를 간신히 넘어선 '초접전'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비례 정당인 것을 감안하면 조국혁신당에 사실상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연합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입지를 굳히지 못하는 사이 조국혁신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연합도 '선명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