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자객에 대거 '비명횡사'…가라앉은 '공천 논란' 다시 활활
친명 현역 대거 단수 공천에 원외 친명 후보 경선서 '약진'
오는 13일 경선 발표 마무리…친명vs비명 구도 더 선명
-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대거 약진한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특히 원외 친명 후보들이 현역 비명 의원들을 상대로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민주당 제4~6차 지역구 경선 결과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총 20개 지역구에서 8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했는데 대부분 비명계였다.
반면 친명계 후보들은 본선행 티켓을 따내며 약진했다. 경기 수원정에선 현역인 비명계 박광온 의원이 친명계 후보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성남 중원에선 비명계 현역인 윤영찬 의원이 친명계 이수진(비례대표)의원에게 패했다.
서울 은평을에선 비명계 현역 강병원 의원이 원외 친명계 후보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에게, 서울 광진갑에선 전혜숙 의원이 원외 친명계 후보인 이정현 전 JTBC 앵커에게 밀렸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도 비명계 현역 김한정 의원이 역시 친명계인 김병주(비례대표) 의원에게 졌다.
친문(친문재인)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도전했으나 친명계 이강일 전 민주당 청주시 상당구 지역위원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광주 광산갑에서도 비명계 이용빈 의원이 친명계 후보 박균택 전 이재명 법률특보에게 패했다.
일부 비명계 후보는 간신히 본선행 열차에 탑승하거나 기회를 얻게 됐다. 전북 군산에선 비명계 현역인 신영대 의원이 친명계 김의겸(비례대표)의원을 제치며 본선에 직행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아 경선 투표에서 감산을 적용받은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친명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친명계 원내·원외 인사 대결이 이뤄진 서울 금천에선 현역 최기상 의원이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에 승리를 거뒀고, 도봉을에선 현역 오기형 의원이 강민석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제치고 재선에 도전한다.
당 지도부는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친명계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을 확정했고, 같은 날 조정식 사무총장은 경기 시흥을에 단수 공천돼 6선에 도전하게 됐다.
친명 지도부원인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은 각각 본인의 지역구에, 원외 서은숙 최고위원은 부산 부산진갑에 단수 공천됐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도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나 김병욱 의원 역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같은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는 13일 마무리되는 경선 결과 발표에서 친명 후보와 비명 후보간 경쟁이 예정돼 있는 탓이다.
경기 의정부을선 친명 권혁기 이재명 당대표 정무기획실장과 이재강, 임근재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또 용인정에선 친문(친문재인)계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친명 이언주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강북을에서 비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과 친명 정봉주 전 의원이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경기 안산갑은 친문 현역 전해철 의원이 '강성 친명'으로 불리는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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