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남시 예비후보 삭발식…추미애·김용만 전략공천 반발
오수봉 "아무런 연고 없는 추미애·김용만 공천돼…납득 불가"
추민규 "지역 일꾼으로 일 해왔다…공정 경선 하게해달라"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국회에서 삭발식을 감행했다. 특히, 김 이사는 이날 음주운전 전력이 뒤늦게 밝혀져 사과했다.
오수봉·추민규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하남갑·을 지역 전략공천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당초 경내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경위들의 제지에 막혀 국회 밖에서 삭발식이 이뤄졌다.
오 예비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확정이 나지 않았지만 추 전 장관과 김 이사를 하남에 전략 공천했다"며 "30여년동안 민주당이 취약한 하남에서, 현장에서 당원 동지들과 함께 주민들하고 실제로 부딪히면서 민주당의 저변을 넓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하고 유사한 화성시는 한 군데 경선, 한 군데를 전략 지역을 지정했다"며 "그런데 하남은 유일하게 갑과 을 모두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공천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하남시민들을 무시하고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당원 동지들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추 예비후보는 이날 음주운전 전과가 공개돼 사과한 김 이사에 "김용만은 음주운전 전과자다"며 "24년간 하남을 지켜오며 지역일꾼으로 일 해왔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외치며 삭발식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삭발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필패 공천'에 국민의힘은 '하남 경선'이라는 필승 공천을 꺼내 들었다"며 "당과 전략공관위는 명분도 실리도 없고, 형평에도 어긋나는 비상식적인 전략공천으로 '필승 선거구'를 '필패 선거구'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추 예비후보는 만약 당에서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한편, 경기 하남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김 이사는 음주운전 전력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민주당이 8호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김 이사는 이날 오전 '음주운전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저는 2011년 9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가 가시지 않은 채로 운전을 했다가 접촉사고를 낸 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데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김 이사가 2012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음주운전을 공천 배제 사유로 삼고 있지만,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18일) 이전 적발 시'는 예외로 두고 있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