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를 두번씩이나?…용혜인 '비례 재선' 특혜 논란
당선권인 20번 안에 들어…제3지대 "유권자 기만"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가 제22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권에 들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용 위원장이 비례대표에 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야권에 따르면 용 위원장은 전날 새진보연합 제8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다. 용 위원장과 함께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문재인정부 사회경제비서관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오는 9일 새진보연합 전국대의원대회를 통과하면 최종 결정된다.
용 위원장이 확정되면 민주당이 주도한 사실상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나서게 된다. 앞서 민주당과 새진보연합·진보당은 3일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하고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새진보연합 3명, 진보당 3명, 시민시회 4명이며 나머지 20명은 민주당이 채우는 방식이다. 새진보연합·진보당·시민사회 후보는 당선권인 20번 안에 배치된다.
용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5번을 받아 원내에 입성했고 제명 형식으로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했다. 아직 용 위원장의 정확한 순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당선권인 20번 안에 들어가는 만큼 비례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용 위원장을 두고 당 안팎에선 당적을 바꿔가며 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낸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떠오른다며 직격하고 있다. 일부에선 용 위원장이 선거 총괄을 맡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셀프 공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같이 (전체 비례대표 의석이) 46석밖에 안 되고 이를 여야가 나눈다고 하면 채 20석도 안 된다"며 "앞에 했던 사람이 또 한다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용혜인식 정치가 거대정당의 위성정당을 활용해 대대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위성정당의 비례대표가 다시 위성정당의 비례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배지 한 번 더 달아보겠다는 정치인의 세금 도둑질, 유권자 기만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부메랑으로 돌아온 내로남불, 꼼수정치의 용 대표에게 깊은 반성과 불출마를 요구한다"며 "말한대로 진정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헌신할 요량이라면, 복제정당부터 막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거대 양당은 기생정당의 난립을 방조했고, 용혜인 의원은 그 꼼수 행위의 주최자"라며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용혜인 의원은 비례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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