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근 유영하 공천에 홍석준 '반발'…"시스템 공천 아냐"
현역 '컷오프'…공관위장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홍석준 내일 기자회견…비대위에 경선 요구할듯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대구 달서갑에 현역 홍석준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공천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오는 6일 오전 9시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 변호사 단수 공천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해 온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며 경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유 변호사 단수 공천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있어서 컷오프 할 때 고심을 많이 했고 대화도 많이 했다"며 "기본적으로 잘라내는 게 아니고 존중하면서 최적의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시스템공천 범위 내에 있다"며 "신청자 중에서 유 변호사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1등과 2등 점수 차이도 단수 의결할 만큼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당 안팎에선 유 변호사 단수 공천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만큼 보수층 결집을 노린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달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열린 박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기념 행사에도 유 변호사가 함께 참석하면서 여러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을 모신 지 20년이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를 보며 "목이 자주 메시는 것 같다. 그동안 하도 기막힌 일들이 많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유 변호사 공천이 과거 탄핵 정국을 연상시켜 오히려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현역 임병헌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해 대구 중남에 출마한다.
홍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시스템 공천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안 되는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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