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논란' 권향엽 "당당히 경선하겠다"…민주, 단수공천 재논의

권향엽, 공천 철회와 경선 요구…오후 최고위 논의 예정
지도부 내부서도 격론…번복시 서동용과 2인 경선 실시

왼쪽부터 권향엽, 서동용 예비후보/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5일 '사천 논란'이 불거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을 재논의한다. 단수공천을 받은 권향엽 후보가 '단수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구하면서 지도부 차원에서 결과 번복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해당 지역 공천과 관련해서 논의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부의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번 공천에서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된 선거구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유일하다.

현역의원인 서동용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해 권 부의장의 지난 대선 당시 배우자실 부실장 경력을 근거로 '사천 논란'도 불거져 여권의 공세가 쏟아졌다.

이에 권 부의장도 이날 광양 선거사무소에서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철회를 요구하겠다"며 "당당히 경선에 임해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 아내는 권 후보와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부당하게 측근을 공천한 게 있는지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라. 구체적인 예가 없다보니까 권 후보 얘기를 만들어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을 하고 있다"며 "어느 쪽으로 결정할지 모르겠는데 본인께서 경선하게 해달라고 굳이 했다면 중요하게 참고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고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여성 후보 공천이 너무 적다. 전남에 한 곳도 없으니 단수를 가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돼 현역의원을 컷오프하는 과정이 부자연스럽다"며 "권 후보자 본인이 경선을 요구했으니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해당 지역 공천을 재의결한다면, 현역인 서 의원과 권 후보자의 2인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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